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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의 저는 바깥만 그럴싸하고 속은 꼬일대로 꼬인 얼간이였습니다.
[지금도 아니라고 딱 잘라 대답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에 관련된 질문은 사양하겠습니다:D] 주변 사람들에게 끝도 없이 상처를 줬지요. 정말 당연한 결과지만 친했던 친구들은 떠나갔고, 저는 외로웠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모의고사를 마치고, 친구와 집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웬지 모르겠지만 그때 고른 영화는 배틀로얄이었고, 와 뭐 이런 영화가 다있나..하고 봤지만, 어느덧 마지막 엔딩곡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친구 앞에서 눈물이 흐르는걸 감추기 위해 진땀을 흘려야했고, 친구를 집으로 보내고 나서 바로 이 노래가 대체 누구의 노래인지 알아봤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 당시의 나약한 저를 지탱해줄 Dragon Ash를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CD를 샀지만, 근 7~8년전만 해도 일본음악CD를 산다는건 촌구석에 사는 제겐 힘든 일이어서. WinMX를 깔아 히라가나밖에 모르는 일본어를 복사해가며 일본인들에게 공유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MD에[생각해보면 촌구석 산다고 하는 주제에 이런건 잘도 갖고 있었군요]녹음해서 수업시간이랑 밥먹을때를 빼고 내내, 정말 내내 듣고 다녔습니다. 쓸쓸하고 미래가 두려울때는, under age's song을 들었고, 학교에서 저녁을 먹은후 벤치에 앉아 노을을 보며 sunset beach를 들었고, 일요일 아침에는 홀로 숲길을 걸으며 Garden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옛친구들과는 결국 화해하지 못했고, 졸업을 했습니다. 대학에 왔고, 도서관에 앉아서 책이나 읽다가 사진이나 찍으러 나가고, 오 이제 학점이 점점 돌이킬 수 없겠는데..? 싶을때 군대를 갔습니다. 상병이 되어 슬슬 느긋해질때, 점심을 먹고 내무실에 올라와 신문을 폈는데.. 믿을수 없는 글자가 써져있더군요. Dragon Ash? 이 단어가 신문에 써져 있을리가 없는데? 이상하다?하고 쳐다봤더니 더 믿을수 없는 단어가 써져있더군요. 내한? 음 아무리 군대라 해도 역시 안경은 1년마다 바꿔줘야 하나..아차 나 안경 안 썼지 하하하. D.A는 사운드에 유난히 꼼꼼해서 와서 있는 악기랑 장비로 연주하는게 아니라 자기들 악기, 장비를 통채로 옮겨가지 않으면 공연을 안하거든요. 전에 한국 공연 기회가 몇번 있었는데 그 이유 때문에 무산됐었습니다. 기사를 세번 정독해봤는데 06년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에 Dragon Ash가 무대에 선다! 였습니다. 신문을 들고 내무실에서 뛰쳐나가 공중전화박스에 달려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흥분해서 막 지껄였지만 대충 저기, 정말 DA가 오나요? 날짜는 언젠가요? 공연비는 얼마죠? 정말 오는거죠? 저 휴가내서 나갈겁니다? 안오면 제 일병휴가 물어내세요?라고 말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사무실에 가서 당당히 외쳤습니다. 저 이날 휴가가겠습니다. 다행히 구타는 안당했습니다. 참 맘에 안 들었던 고참들이지만 패지 않아준건 감사합니다. 그리고 전 휴가를 나왔습니다. 군바리와 누군지도 모르는 뮤지션 보려고 육만원씩이나 쓸 친구는 없기에 혼자 인천으로 달려갔습니다. 다음번이 드래곤애쉬인데 싸이가 앞에서 제 꿈이 원래 락커라고 하며 너스레를 떨때 몹시 화가 났어요. [물론 지금은 모든 남자의 악몽을 몸소 체험하신 그 분에게 경외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온 드래곤 애쉬의 차례는 농담이 아니라 사운드 세팅하는데만 40분 걸렸던거 같습니다. 물론 공연때는 죽는줄 알았죠. 미친듯이 뛰고 미친듯이 소리지르고 미친듯이 춤췄습니다. 살면서 몇 안되는 정말 즐거웠던 시간중에 하나였죠. 그리고 돌아올때 산 DA티셔츠는 100사이즈가 너무 컸습니다..OTL 그 뒤 07년에 드래곤애쉬는 약속대로 단독 콘서트를 합니다. 이 때는 같이 가줄 친구가 있었습니다[고맙다 이나.] 다행히도 이번 공연은 그때와 선곡이 달라서 더욱 즐길수 있었고, 그들의 시디를 들고 가서 흔들며 떼창을 하였고, 켄지가 날 바라보고 웃어서 심장이 뛰어! 남자인데! 라는 정체성의 혼란도 느끼고[..] Under ages songs의 펑크버젼에 감동도 하였습니다. 라이브로 듣는거보다 많이 약해서 섭섭하네요. 08년도에는 ETP로 내한을 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패스했습니다. [ETP에 대한 소문이나, 그 사이 새로 나온 작업물이 없다거나, 같이 갈 사람이 없다거나, 돈이 없다거나, 자금이 부족하다거나, 통장이 비어있다거나..] 그리고 09년도에는 새 앨범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너무 생뚱맞은 음악이라 아직 적응이 안되고 있습니다. 내한도 하지 않았네요. 아쉬운 일입니다. 이번 10년도에 내한하면 이유불문하고 예매해야할거 같아요. 저를 위한 상으로요 :D 모든 글을 비공개처리하다보니 5월달쯤 쓰다 만 이 포스팅이 있어서, 대충 마무리지어봤습니다. 제 블로그에 오는 분들에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뮤지션을 소개시켜드릴수 있어 기뻐요. 날이 찬데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며 이만! ps.1 덕인증. 베스트 두장을 안샀을때 찍은 사진이네요, 베스트 두장 다 가지고 있습니다. 찍고 나니 타월도 빠져있는데 다시 찍기 귀찮아서.. ![]() ps.2 모 뮤지션도 탐을 낸 오른쪽 티셔츠의 등짝! 이번 투어의 일시, 장소가 써져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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